저유가 돌파구 이란발 모멘텀, 수주실적 건설株는

이란 국영 신문사이자 현지 발행 부수 2위인 'IRAN 신문사'의 자매 영자지 '이란 데일리'에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전 서면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다. (청와대 제공) 2016.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이 시작되면서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이란발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순방 기간동안 이란 수주와 관련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해외 사업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건설주들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2일 대림산업 (49,600원 0.00%)은 전일대비 1.98% 내린 8만8900원, 현대건설은 3.23% 내린 3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이란발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2~3%씩 상승했지만 박 대통령 순방이 시작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란과 철도공사와 수력발전 등 69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협의하고 있고 1조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34,800원 ▲200 +0.58%)도 1000병상 규모의 병원 설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란에서의 실적이 없는 현대산업 등도 이란 수주 협상을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주요 계약들이 경쟁을 통한 수주가 아닌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 등 정부 금융지원을 통한 수의계약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의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순방에 10대 건설사가 대부분 사절단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수주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란 측과 수주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인데 이번 방문에 맞춰 MOU를 체결하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유가로 중동 등에서 부진했던 해외 수주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회복되면서 이란 시장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이란은 오랜 경제제재로 대형 기반시설 교체 수요가 많고 향후 지속적인 투자 계획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경제제재 이후 중지됐던 현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플랜트 신규 발주도 시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이란 공사발주 규모를 약 878억원으로 추산했고 향후 5년간은 1800억~20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해외 실적 부진 영향을 받았던 해외 건설주 중심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이란에서의 건설 실적이 있는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현재 중단된 이란 현장만 3개를 보유하고 있고 수주잔고는 5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이란 가스전을 완공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과거 이란에서의 수주 경험이 있는 업체로 꼽힌다.

다만 본계약 이전 단계임을 감안해 2017년 이후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되는 점과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수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 등이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이란 경제제재 해제가 저유가 기조로 이어지며 해외 사업 개선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