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족' 팜한농 여의도서 새 출발…신입사원 채용도

팜한농 새 기업이미지(CI)./사진제공=LG화학

지난달 LG화학 (373,000원 ▼8,500 -2.23%) 자회사로 편입된 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이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로 사무실을 옮긴다. 매각과정 때문에 미뤘던 대졸 신입사원 채용도 진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팜한농은 이달 말 서울 강남구 동부금융센터의 사무실을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으로 이전한다.


전경련 회관에는 LG화학 일부 사업부는 물론 LG CNS, 범한판토스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해있다. 팜한농 관계자는 "사무실 규모는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 "LG화학 본사가 위치한 LG트윈타워와 가깝고 다른 그룹 계열사들이 많은 전경련 회관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팜한농은 LG화학에 인수된 후 첫 대졸 신입사원 채용도 진행한다. 4월 중 실시해왔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매각 과정으로 연기됐었다. 팜한농 관계자는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예정돼있다"면서 "직군별로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 임원 면접 등을 거쳐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사무실 이전과 신입사원 채용은 임직원 사기를 높이고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화학은 팜한농의 경영정상화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2일 주주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억원을 팜한농에 투입했다. 이 같은 자금 수혈은 수익성 악화로 팜한농이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탓이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팜한농 본사 강당에서 열린 팜한농 공식 출범식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출범식을 마치고 팜한농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LG화학의 대규모 지원에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팜한농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일제히 예고했다. 고금리에 시달리던 팜한농이 차입금 대부분을 상환하며 숨통이 트이게 됐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팜한농의 총 차입금은 작년 말 6370억원에서 증자대금으로 전액 상환 시 337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게 된다. 부채비율도 260.9%에서 89.5%로, 차입금의존도 역시 53.2%에서 28.2%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노지현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팜한농에 대한 LG화학의 지원 의지를 명시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면서 "팜한농 대외 신인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팜한농 대표이사를 직접 맡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최근 팜한농 주요 사업장을 돌아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구조로 혁신을 가속화해 팜한농을 그린 바이오 분야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