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 '역직구' 판매액, 처음으로 '직구' 넘어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해외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판매액이 처음으로 직구(전자상거래 수입) 판매액을 앞질렀다. 화장품 등 한국 소비재를 찾는 중국인들이 갈수록 증가하는데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이 겹쳐 역직구가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및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구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1년 전보다 84.5% 증가한 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직접구매액은 44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늘었다. 해외 직접판매액이 해외 직접구매액을 누른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해외 직접판매액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분기 중국에 대한 직접 판매액은 3634억원으로 전체의 75.9%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은 성장속도도 가팔랐다. 대(對) 중국 직접 판매액은 1년 전 같은 기간(1625억원)보다 123.6% 늘었다.

해외 직접판매액은 중국에 이어 △미국(342억원) △일본(254억원) △아세안(17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보면 화장품의 1분기 해외 직접판매액은 전년 대비 137.9% 증가한 3163억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화장품이 전체 직접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1.2%→66.1%로 확대됐다.

화장품에 이어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839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167억원) △생활용품 및 자동차용품(138억원) 등을 해외에서 많이 찾았다.

해외 직접구매액은 미국이 3036억원으로 전체의 68.0%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연합(771억원) △중국(352억원) △일본(22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직접 구매하는 거래 규모는 1.5% 줄었지만 △유럽연합(26.2%) △일본(33.6%) △중국(13.8%) △대양주(63.3%) 등은 늘었다.

상품별로는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1703억원) △음·식료품(1039억원) △생활용품 및 자동차용품(379억원) 순으로 해외 직접구매 규모가 컸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1분기 한류열풍으로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판매도 늘어 온라인 직접판매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원 인상되고 영세사업자의 해외입점 지원 등 정책적 노력도 역직구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