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운호 브로커' 전담팀 꾸리고 검거 총력(종합)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성도현 기자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 /뉴스1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 전방위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인 법조브로커를 검거하기 위해 검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주말 전담검거팀을 꾸리는 등 법조브로커 이모씨 검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수1부는 수사관들과 방위사업수사부 등에 파견온 경찰인력 등을 지원받아 총 3개팀으로 검거팀을 구성했다.

앞서 검찰은 로비 등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이씨를 지난 1월 지명수배하고 출국금지했다. 이씨는 수사가 시작된 후 종적을 감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씨는 정 대표가 지하철역 내 매장 확장과 관련, 서울메트로 직원 등을 상대로 벌인 로비활동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검찰에서 "이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9억여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도박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던 당시 일부 경찰관이 사건무마 대가로 정 대표에게 매장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씨는 이 사건과는 별개로 정 대표가 100억대 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재판부의 L 부장판사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이씨는 지난해 12월29일 정 대표 사건 청탁을 목적으로 L 부장판사와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검사장 출신 H 변호사를 동원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에서도 이씨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필리핀 정킷방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되기 전인 2014년 검찰은 마카오 도박 혐의로 정 대표를 수사했으나 정 대표는 2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씨는 최고경영자 포럼 등에 참석하며 인맥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포럼에는 현직 국회의원, 언론사 현직 간부와 법조계·재계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참여했다. 또 당초 정 대표의 항소심을 맡았다가 다른 법원으로 자리를 옮긴 S 부장판사 역시 포럼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씨는 이 포럼에서 유선통신장비 제조업체 P사 대표나 연예기획사 대표, 건설사 대표, 투자전문가 등 5~6개 직업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포럼에 참여한 관계자 중 한 사람은 "연예기획사 (대표) 등은 명함에 없었지만 가끔 놀러왔고 연예인들도 한번 왔다"며 "나중에 자신이 연예인들 키우는 기획사 같은 것만 한다고 했다, 남양주와 제주도 등에 오피스텔을 건설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P사 대표는 명의만 올렸고 자신을 투자가라고 소개했다"며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씨 사건과 관련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정 대표를 지난 주말 불러 조사를 벌였다.

다만 검찰은 현재까지 이씨 수사는 정 대표 사건과 별건이라며 "법조 비리의혹 수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에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의 법조계 로비 의혹에 이씨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이씨 수사를 계기로 정씨에 관한 법조 비리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대한변호사협회가 2일 이 사건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검찰이 '정 대표 스캔들'과 관련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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