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덕에 웃네"…코오롱 FnC '시리즈' '송중기 다운' 인기

(왼쪽부터) 시리즈, 코오롱스포츠 광고 이미지/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FnC(주)(이하 코오롱 FnC)가 남자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series)' 매출이 성장한데다 송중기 효과로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는 코오롱FnC에서 2006년에 론칭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다. 캐주얼 제품은 물론 비즈니스룩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도 선보여 2030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시리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0% 성장했다.

시리즈 이 같은 성장은 주력 제품군인 캐주얼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서다. 간절기 외투도 올초에 많이 팔렸다. 최신 유행을 반영한 제품 MA1재킷(항공점퍼), 가먼트 다잉기법(물빠짐 효과는 내는 특수 염색 기법)을 적용한 외투류, 기능성 패커블 시리즈(작게 접어 휴대할 수 있는 의류 제품)가 판매 신장에 일조했다.

시리즈의 매장 운영 방식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남성들의 관심사와 취미 생활을 콘셉트로 잡아 백화점 입점 매장마다 다르게 꾸였다. 2013년 현대백화점 무역점을 시작으로 '남자의 집' '남자의 취미(바이크 튜닝)' '남자의 키친' 등 각기 다른 콘셉트의 백화점 매장 10여개를 열었다. 이태원 직영점인 '시리즈코너'는 의류 외에도 리빙 브랜드, 카페 등을 한데 모은 숍인숍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남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한경애 시리즈 총괄담당 상무는 "유통 다변화 시대에 백화점 매장 경쟁력은 브랜드 성장의 중요한 요소"라며 "시리즈의 콘셉트 매장은 수 많은 매장이 들어선 백화점에서 일종의 광고판 역할을 해 브랜드를 잘 모르는 고객들도 차별화된 콘셉트와 콘텐츠로 꾸며진 매장을 접하고 시리즈의 충성 고객이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 중국 상해 글로벌하버 매장/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FnC에서 또다른 '남풍(男風)'을 맞고 있는 브랜드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다. 한파가 불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유독 웃음짓고 있는 이유는 배우 송중기 덕이다. 지난해 전속 모델로 발탁한 이후 올해 한·중 동시 방영된 드라마 KBS2 '태양의 후예'가 '대박'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급상승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워킹화 '삭스'(SOX)가 송중기를 앞세운 TV광고 이후 판매량이 3배 증가했다. 드라마 속에서 송중기가 입고 나온 다운재킷 '안타티카 리미티드'는 '송중기 다운'으로 입소문을 타 봄철에도 제품을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인기는 현재 인기리에 운영 중인 팝업 스토어에서도 입증 됐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한달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헬로, K-패션'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코오롱스포츠, 시리즈 등 코오롱FnC의 주요 8개 패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안타티카 리미티드'와 송중기 미공개 화보 및 브로마이드로 구성된 스페셜 패키지는 노동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고객들의 관심과 구입에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주말에 방문한 중국 고객들은 매장 내 비치된 송중기 등신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송중기 스티커(사은품)를 받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등 송중기를 활용한 마케팅 프로모션은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FnC 내에서 유일하게 중국 시장에 직진출한 브랜드다. 2015년 매출이 전년대비 130% 성장했다. 특히 아웃도어 성수기인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1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온라인(T-mall) 매출도 300% 가량 올랐다.

2006년 9월 북경 엔샤(Yansha) 백화점 내 1호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210개까지 매장수를 늘렸다. 올해 안에 230개까지 매장수를 늘릴 예정이다. 또 올해는 온라인 중심의 유통망을 확대·강화하고 중국 생산을 70% 이상까지 늘려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손병옥 코오롱스포츠 북경 법인 부장은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경제둔화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브랜드로는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며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 개발과 신규 유통망 발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