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한식…朴대통령, 이란서 한류전파 '문화외교'

머니투데이

테헤란(이란)=이상배 기자

이란식 스카프인 루싸리를 두른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1∼3일(현지시간)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한·이란 문화교류 공연을 관람하고 K-컬처(K-Culture) 전시회를 참관하는 등 한류 전파를 위한 '문화외교' 활동을 펼친다.

이란의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란식 '히잡'(아랍 스카프)인 루싸리를 두른 채 모든 공식행사를 소화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테헤란에서 열리는 '한·이란 문화 공감 공연'에 참석한다. 공연에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국립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이란의 '이븐시나'를 협연한다. 태권도와 이란 전통무술인 '주르카네이'의 합동 공연도 이어진다. 이란에서 태권도는 수련 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한식·한복·한지와 한방 의료를 중심으로 기획전인 'K-컬처 전시'를 참관한다. 이란은 드라마 '대장금', '주몽' 등 한국 사극의 시청률이 80%를 웃도는 등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한식 전시에는 신맛과 단맛을 좋아하는 이란 식문화를 고려해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백김치와 잡채, 미트볼 강정, 밀쌈, 석류 음료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토마토와 양파 등 이란에서 애용되는 식재료를 이용한 김치 제조법도 선보인다.

이날 박 대통령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조속한 시일 내 문화원을 상대국에 개설하고, 내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키로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번 문화외교 행보가 양국 간 상호 이해 증진과 경제 협력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