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당선인, 17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3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준영(70) 20대 총선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검찰에 출석, 17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3일 새벽 귀가했다.

박 당선인은 3일 오전 2시50분쯤 서울남부지검 청사를 나서며 "공천헌금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며 "그런 사실에 대해 성실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른 질문에 대해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만 반복한 뒤 자리를 떴다.

박 당선인은 전날 오전 9시50분쯤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공천헌금 수수 혐의에 대해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대 총선 당선인 가운데 처음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심경을 묻자 "당선된 이후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스스로가 많이 안타깝다"며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답했다.

검찰은 현재 박 당선인과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씨(64) 사이에 공천헌금이 오갔는 지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이 김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3억원 넘는 돈을 건네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검찰은 전남 무안군 소재 박 당선인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틀 뒤엔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두 사람 사이에 금품이 오간 시기를 올해초쯤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은 국민의당에 입당하기 전인 지난 3월초까지 신민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를 지냈다. 당시 김씨는 같은 당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당선인이 진술한 내용을 검토해보고, 재소환 등 향후 수사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