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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봄,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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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봄, 보는 중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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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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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봄’ 김연숙(시인)

[편집자주] <font color=green>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font>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봄, 보는 중
햇살 드는 방향을 바라보다 보면 이내 마음이 환해진다. 식물이 햇볕 드는 쪽을 향해 줄기를 밀어가듯 사람의 마음도 환한 쪽을 향해 자꾸 눈길이 가 머물기 마련이다. 그리고는 그쪽을 향해 기울어진다. 물끄러미가 된다. 더욱이 아이가 맞는 낯선 상황이고 보면 인지하기 이전의 세계로 ‘첫 아침의 기억’과도 같은 것이리라.


아이의 온몸이 호기심으로 충만하다. 아무리 탐색해도 비눗방울 놀이를 할 때 ‘뽀글뽀글 피어나던’ 언젠가의 그 공기방울들이다. 아이는 지금 볼을 공기방울로 바라보고 인지하는 중이다. 햇살 가득한 봄날의 창가에서 공기방울들을 보는 것이다. 아이가 보는 혹은 아이와 봄 또는 봄의 상징이기도 한 아이를 보는 숨은 화자 모두 봄을 보고 있는 중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봄,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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