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파악된다면 농산물 투자도 기회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의구심이 많이 제기되는 요즘이다. 연초에 비해 위축됐었던 투자심리가 상당부분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한계를 느끼게 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도 약해지는 현 상황에서 어떠한 투자 전략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을까?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주식시장의 훈풍을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이 시점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 중에 방향성을 가장 뚜렷하게 잡아가는 것이 바로 달러의 약세화이다. 달러는 전통적으로 원자재, 금, 유가와 그 방향성을 달리 하는데 그렇다면 바닥권에 대한 확률이 높아진 원자재, 금, 유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어떨까?

필자는 그 중에서도 농산물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 상승했고 USDA(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소맥, 옥수수 등은 수요감소와 생산증가로 위험 요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상대적으로 소비가 상향되고 있는 대두를 제외하고 곡물의 가격은 최근 약보합세에서 움직이고 있다. 엘니뇨로 인한 작황 악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으며 남미의 특정지역 생산은 전망이 보다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의 흐름에서, 달러 강세 구간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최근 글로벌 투기자금이 유입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농산물 투자시 살펴볼 중요 요인 중 한 가지가 바로 기후다. 유엔은 적도 부근 해수면의 기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과 반대를 이루는 라니냐가 오고 있다는 경고를 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 7월의 라니냐 이후 12개월 동안 CBOT(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은 21%, 대두 선물은 39% 가까이 급등했고, 뉴욕시장에서는 설탕 기준물이 67% 폭등했다.

설탕의 경우 이미 엘니뇨 영향으로 아시아 3대 생산국인 인도, 중국, 태국의 가뭄으로 설탕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단일 상품으로서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의 가장 확실한 모멘텀을 보유한 상품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어떻게 농산물에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농산물 ETF가 등장하면서 이전보다 손쉽게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길이 열렸다. 이 중 대표적인 ETF가 바로 DBA(Powershares DB Agriculture Fund)이다. DBA는 NYSE(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농산물 ETF인데, 설탕, 축산물, 옥수수, 콩, 커피 등에 비슷한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농산물 ETF 중에서는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거래가 활발함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기에 유동성 측면에서 상대적 이점을 보유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DBA는 올해 연초대비 15% 이상 올랐는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해지면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DAG는 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 시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로 밀, 옥수수, 대두, 설탕 선물가를 각각 25%의 비중으로 추종한다. 이 외에도 일부 3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편입하고 있다.

단일 상품으로는 설탕선물에 투자하는 SGG ETF 를 눈여겨 볼 만하다. 국제상품분석업체 그린풀 코모디티 스페셜리스츠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설탕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연초보다도 설탕 공급에 대한 부족 전망치가 늘어나고 있으며 2년간 약 490만톤의 설탕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을 살피며 다각화된 투자 혜안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