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시장은 한산... K뷰티株는'윤광'

코스피 지수가 3일 닷새만에 오름세이지만 5일 어린이날 등 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4.64포인트(0.23%) 상승한 1982.79를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5.98포인트(0.87%) 상승한 696.25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한산하지만 아모레퍼시픽 (142,600원 ▼3,900 -2.66%) 아모레G (30,000원 ▼450 -1.48%) 메디톡스 (131,000원 ▼1,500 -1.13%) 등 ‘K뷰티’ 관련주들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 K뷰티 관련주들이 올들어 성장 둔화 우려와 제약 바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로 주춤하는 모습이었으나 올 1분기 여전한 성장성을 확인한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톡스, 필러의 힘=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의 중심은 바로 필러 전문업체인 메디톡스다.


메디톡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11.85% 급등하며 45만4100원을 기록중이다.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위 자리로 껑충 뛰었다. 메디톡스가 지난 4월19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9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날 반등은 더욱 의미가 깊다.

메디톡스의 반등을 끌어올린 것은 바로 실적이다.

메디톡스는 전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49% 증가한 287억6200만원, 165억5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62% 증가한 138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필러 수출 금액이 2015년4분기 69억원에서 올 1분기 102억원으로 급증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대비 각각 16.3%, 19.2% 상회했다. 지역별 매출액도 아시아가 147억원으로 전체 56%를 차지, 한국 내수 비중 35%를 크게 웃돈다.

계절적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1분기에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1분기는 설 연휴 등으로 병원의 영업일수가 적고 겨울방학이 끝나기 때문에 보통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톡스의 내수 매출이 0.8% 감소한 것에 비해 수출은 38% 증가했다”며 “필러와 보톡스를 포함한 전체 아시아 수출이 110% 증가한 것을 볼 때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필러와 보톡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매우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메디톡스가 성장성을 증명하면서 휴젤 (201,500원 ▲1,600 +0.80%) 휴메딕스 (32,500원 ▼1,000 -2.99%) 등 성형 의약품 전문 바이오 기업도 각각 4.34%, 2.98%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태양의 후예 효과 기대해 볼까=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아모레G를 선두로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에이블씨엔씨 등 화장품주가 오름세다. 화장품 용기업체인 연우는 이날 K뷰티 관련주의 상승세에 편승해 52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아모레G는 전일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31% 증가한 2조7900억원, 41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3380억원을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47% 급등한 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앞서 깜짝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도 100만원대를 다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7% 급신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종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고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의 부진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등으로 외국인의 이탈이 우려되면서 경기민감주 업종으로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돌아오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류 신드롬을 일으키며 중국 화장품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달초 4월 화장품 수출 실적이 3월과 유사한 3억2700만달러로 나올 경우 ‘태양의 후예’ 효과가 기정사실화될 수 있으며 이는 화장품 업종 실적과 주가 모멘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