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투자해볼까?" 中 로스웰 이달 청약

중국 자동차 부품 회사인 로스웰인터내셔널(이하 로스웰)이 코스닥시장 상장 준비를 마쳤다. 이달 말 청약을 진행해 다음달 국내에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로스웰은 한국 증시에서 480억원 이상을 공모해 전기차 부품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스웰은 이달 30~31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는 2400~3600원으로 공모규모는 480억~72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920억~2880억원이다.


로스웰이 증시에 입성에 성공하면 크리스탈신소재에 이은 올 두번째 외국기업 상장이다. 로스웰 외에도 현재 금세기차륜과 그레이트치과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로스웰은 자동차 부품회사인 강소 로스웰을 손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중국기업은 해외상장을 위해 국내 지주사와 해외지주사를 두는데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로스웰은 홍콩에 본사를 둔 해외지주사다. 지배구조가 모두 100%로 연결돼 있어 실질적으로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다.

로스웰의 주력 사업은 상용차 전장부품과 공조설비로 중국 상용차 판매 1위 회사인 포톤을 주요고객사로 두고 있다. 로스웰의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954억원, 17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2%, 9.9% 증가했다.


최근 로스웰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부품 분야다. 국내 증시에서 공모한 자금도 대부분 전기차 부품공장 신축과 관련 기술 R&D(연구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2만㎡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짓고 관련 생산설비와 테스트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로컬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향후 5년간 연평균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스웰은 이런 정부 기조에 맞춰 전기버스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전기차에 들어갈 컨버터와 배터리팩, 전기모터제어기 등을 개발 중이다.

공모가는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인 넥센테크, S&T모티브, 한온시스템, 우리산업 등과 비교해서 산출했다. 적용 PER(주가수익비율)은 16.45배이나 할인율이 높아 밴드하단 기준 실질 PER은 10.8배 수준이다.

앞서 상장한 중국기업 크리스탈신소재가 최근 증시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로스웰에게 긍정적이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이날 종가는 3800원으로 공모가(3000원)를 26.7%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디스카운트로 중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분위기가 증시에 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IR(기업설명회) 활동 등을 펼치며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