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제2의 옥시?…맥주·어묵 전분에 썩은 밀가루 '논란'

(서울=뉴스1) 손인호 인턴기자 =

(김현정의 뉴스쇼=제보자 제공)© News1

국내 유일의 소맥 전분 제조업체가 전분을 만드는 데 썩은 밀가루를 썼다는 내부 증언이 나와 누리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신송산업은 국내 유일의 소맥 전분 제조업체로 여기서 3년 동안 일한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에 썩은 밀가루 사용 등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소맥 전분은 밀가루를 가공해서 만든 것으로 일반 밀가루에서 글루텐 성분이 빠진 것을 뜻한다.

제보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체 밀가루 원료 중에 20% 이상 썩은 밀가루가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수입해 온 밀가루 중 상당수가 썩어 있었다"며 "밀가루 포대 사이에 있던 방부제 봉투도 터져 있어 방부제를 걸러낸다고 했지만 일부 밀가루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이다 보니 쥐도 있고 뱀도 봤다"면서 "회사가 전문해충방제업체와 계약했지만 워낙 양이 많아 다 관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밝혔다.

(김현정의 뉴스쇼=제보자 제공 )© News1

계속해서 "위상 상태가 좋지 않은 밀가루가 섞인 전분들이 맥주회사·어묵회사 등 매우 많은 식품 회사들에 납품되었다"면서 "썩은 밀가루를 목격한 이후부터 그 회사 맥주와 어묵은 절대 먹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어쩌다 발생한 일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절대 우연이 아니고 제가 직접 굳은 밀가루는 발로 밟고 망치로 깼다"며 "카자흐스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은 매일 이런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처음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회사에 말해서 개선될 거 같았으면 애초에 불량 밀가루를 폐기하는 것이 맞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회사에 악감정을 가진 일부 사원의 주장"이라며 "경찰 등에서 조사하고 있는 만큼 곧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 전했다.

누리꾼 대다수는 제보자를 응원했다.

누리꾼 '이주현'은 "용기 있는 고발이다. 이런 고발이 제2의 옥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제보자는 영웅이다"라며 제보자를 치켜세웠다.

누리꾼 '애가오'는 "신송식품은 유명한 기업인데 이런 일이 있어 놀랐다. 회사 사장도 이런 걸 집에서 먹나"라며 불량 밀가루를 사용하는 회사를 비난했다.

누리꾼 '성령과말씀'은 "지금 러시아에서 배로 오고 있는 컨테이너 그대로 검찰, 식약청 관계자 입회하에 열어보면 된다"며 사실을 확인할 해결책을 제시했다.

누리꾼 'TheLastChance'는 "제보자를 지켜줘야 공공사회 전체가 보호 받는다"며 공익 제보자 보호에 힘쓸 것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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