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8~9월 전당대회 개최..김종인 경제특위 진두진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논의했다. 2016.5.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오는 8월말, 늦어도 9월초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문재인 전 대표의 요청으로 지난 1월말 출범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7개월여 만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비대위가 해산돼도 총선 승리를 이끈 김종인 대표는 경제특별위원회등 특별기구를 통해 당론인 경제민주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당선인·당무위 연석회의를 열고 새로운 원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말~9월초 정기국회 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당내에서는 연말까지 전대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날 연석회의에선 특별한 논쟁 없이 만장일치로 전대 일정을 통과시켰다.


전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김종인 대표가 조속히 새로운 원을 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연석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게 제 심정"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당 대표가 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비대위 연장을 요청한 적이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비대위를 해체하고 떠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선거 후 원을 구성할 시기이기 때문에 최소한 원 구성은 제대로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앞서 지난 주 열린 3선 이상 중진 모임에서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조기 전대론과 연기론의 절충안으로 8월말~9월초를 제안한 바 있다. 정성호 의원은 “물리적으로 7~8월은 힘들고 8~9월은 돼야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다”며 “사실 최대한 빨리 해야 8~9월이기 때문에 이게 절충안이라고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전대 일정이 결정되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해산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경제특위등 특별기구를 맡아 경제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경제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 김 대표가 향후 대선정국까지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른바 ‘김종인 역할론’이 비등하다.

이날 더민주당 당무위는 경제특위 설치를 의결하면서 김 대표에게 특별기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김 대표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당 한 당무위원은 "김 대표에게 (경제특위) 위원장을 맡아 전국 돌아다니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김 대표도 "그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광온 당 대변인은 "4일 원내대표가 결정이 되고 정책위원회 의장이 결정되면 경제비상대책기구 관련 일을 맡기게 될 것이고 김 대표가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며 "그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당은 4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대 후보로는 20대 기준 4선 이상민, 강창일 의원, 3선 우상호 노웅래 민병두 우원식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