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알리페이로 해외 '중국인' 사로잡는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중국 본토가 아닌 해외 중국인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버가 중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알리페이와 중국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알리페이를 통해 자사 차량서비스를 이용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여행객들은 알리페이를 통해 현지 통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우버 서비스 결제가 가능하다. 이전에도 알리페이를 통해 우버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위안화가 아닌 외국 현지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버가 진출한 전 세계 68개국에서 위안화로 우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알리페이 사용자가 우버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그만큼 우버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알리페이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산하에 두고 있는 알리바바는 우버의 경쟁상대인 중국 디디콰이디와 미국 리프트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우버는 세계 최대규모인 중국시장을 두고 디디콰이디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시장 점유율은 디디콰이디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만큼 이번 합의는 우버가 중국시장보다는 중국인 자체에 사업 초점을 새롭게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알리페이는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중국 본토 바깥의 중국인 사용자에게 우버를 홍보하게 된다. 반면 중국 안에서는 이전처럼 디디콰이디에 고객들을 연결시켜 준다.

FT 또 이번 합의가 디디콰이디를 포함한 '반우버'연합에 대항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버의 영향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우버의 선봉에 선 디디콰이디는 미국 리프트, 인도네시아 그랩택시, 인도 올라 등과 제휴를 맺어 우버에 대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