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들의 사진전'…11명 전문직 참여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사진='Santiago에서 만난 구도자' 김재욱 작가

해외 출장 중 시간을 쪼개 비즈니스로는 볼 수 없는 현지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을 담았다. 대여섯시간의 수술을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치유의 장면을 포착했다.

독일 사진기 업체인 라이카 동호회에서 함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11명의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라이카 대리점인 반도카메라의 초청으로 사진전을 연다. 이우현 OCI 사장을 비롯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안성호, 광고인 차정환, 비스포크 정장 전문가 박창진, 영상의학과 의사 김재욱 등 각 분야에서 분초를 다투며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똑같은 규격과 같은 재질의 흑백 사진을 공통점으로 아날로그 느낌의 작품 2점씩을 선보인다. 라이카 카메라 본체 아니면 렌즈를 이용해 촬영조건을 일일이 수동으로 맞춰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 찍은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DSLR이 일상화된 요즘 세태와 달리 사진의 본질에 대해 '구도'한다는 자세를 갖기 위함이다.

이우현 사장은 OCI 해외 사업 관계로 자주 방문하는 인도의 유명 관광지 대신 인도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경건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택했다.

이 사장은 "현대적이기보다는 옛스럽고 기교보다는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고 싶은 아날로그 사진 20여 점이 아마추어 11명의 카메라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다들 바쁜 생활 속에서 정말 열심히 참여하고 같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의 부제는 전시회가 서울 '중구'에서 열리고 풍경과 인물, 장소에 구애없이 자유로운 관심 주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구난방'이라고 이름지었다. 5일부터 11일까지 충무로 반도갤러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