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방향성 실종된 증시

지난 주 후반 이후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코스피지수 기준 2020선에서 추가상승이 막히면서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양호한 1분기 실적이 지수의 하단을 견고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지수 조정의 원인을 미국의 매크로 모멘텀 둔화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주 후반 미국 1분기 GDP는 0.5%성장하는데 그쳐 2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번 주 ISM제조업지수도 50.8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51.4)을 하회, 4개월(전월 51.8)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매크로 부진에 더해 현재 미국 기업의 이익 모멘텀도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에 따라미 증시는 지수 상승에도 불구, 다시 밸류에이션 부담 영역으로 진입한 모습이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 부진에 따른 저성장 우려의 재부각이 국내 증시의 동반조정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가 양호한 1분기 어닝 결과에도 불구하고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저성장 우려의 제약과 시총 1,2위 섹터인 IT와 자동차섹터의 한계가 큰 것이다.

최근 양호한 1분기 어닝시즌 결과로 주요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우상향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매크로 모멘텀의 부진은 2분기 매출액 전망의 하향을 이끌면서, 2분기 긍정적 이익 전망의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섹터 흐름을 보면, 1분기 이익 모멘텀을 주도하며 3월 이후 주가 상승폭이 컸던 소재와 산업재, 은행 등이 조정흐름을 주도하며 가격 조정을 보였다. 다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수 상승 과정에서 소외됐던 화장품, 음식료, 헬스케어 등이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주 LG생활건강에 이어 이번 주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화장품 섹터가 상승세를 보였고, 낙폭이 과도했던 음식료 섹터도 삼립식품, 흥국에프엔비 등을 선두로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 헬스케어 섹터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디톡스, 인바디, 바텍 등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급적으로는 선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4월 만기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은 1만460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현물에서는 외국인 매수와 매도가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물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는 때에도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가 뒤를 받쳐주지 않는 모습이라 매수강도가 약화된 상황이다. 글로벌 뮤츄얼 펀드의 신흥국향 자금이 연속 이탈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의 수급 공백 가능성이 단기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내 기관의 매도 규모가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비례하여 나타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높을 수 있다. 단기 글로벌 매크로 지표 호조로 지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선물 외국인의 매도세 연출과 동반된 현물 외국인 수급 공백으로 제한적인 반등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제조업지표 부진이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를 부추긴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0.25포인트(0.78%) 하락한 1만7750.9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063.37로 18.06포인트(0.87%)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54.37포인트(1.13%) 떨어진 4763.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