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中 증시 내림세 "시장 변동성 우려"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4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산유량 증가 전망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3% 내린 2983.03에 거래를 시작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0.6%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13달러(2.5%) 내린 배럴당 43.6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86센트(1.9%) 하락한 배럴당 44.97달러에 마감했다.

두 국제유가는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랠리를 펼친 데 따른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불거진 공급과잉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달에 산유량을 늘렸을 것이라는 보도가 유가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악화한 것도 악재가 됐다.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9.8은 물론 전월치(49.7)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로써 지수는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14개월 연속 밑돌았다.

미국부터 중국에 이어 영국에 이르기까지 각국 경기가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릭 스푸너 CMC마켓의 최고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이 향후 또 다시 시장에 불어닥칠 변동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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