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국내외 통화정책과 외인

외국인이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가 1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6255계약 순매도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40분 현재 전일대비 11.64포인트(0.59%) 하락한 1974.77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0.70포인트(0.10%) 하락한 697.96을 나타내고 있다.

4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있어 투자주체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거나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 넘게 상승하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약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13.35원(1.17%) 오른 1153.55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미국 연은총재들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의 영향이 크다.


앞서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었다.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시장 전망치인 49.8은 물론 전월치(49.7)에도 못 미치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이는 뉴욕증시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애틀란타 연은총재인 데니스록하트와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인 존 윌리엄스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는 재차 반등했다.

원달러환율과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원화약세는 달러표시 한국주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데다 달러화의 약세반전은 위험자산 선호와 유가반등, 신흥국 자산가격 회복 분위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화약세 압력이 높아진다는 건 주식시장도 약세 압력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나 경기부담에 금리인상을 미루는 경우 모두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강세, 원화약세, 위험회피 성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통화정책도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한국은행의 추가금리 인하 명분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형 양적완화(실제로는 재정을 대신해 통화증발을 통한 부실산업지원) 논의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재정정책, 구조조정과 함께 통화정책이 논의되는 가운데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는 원화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최근 2~3개월 적극적인 모습이었으나 4월말부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김한진 연구원은 "5월 한국증시는 대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눈치장세가 예상된다'며 "환율여건상 외인 주식매입강도는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