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 위협하는 '장난감', 피해 줄이려면…

#2012년 8월 태어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모 어린이(0세·남)는 젓가락에 달린 장난감 인형을 삼켜 질식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7월 만3세의 박모 어린이는 장난감 칼에 왼쪽 눈이 찔려 각막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한국소비자원, 2015 어린이 완구 안전실태조사 보고서)

정부의 단속강화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장난감과 문구류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15 어린이 완구 안전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4년 10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완구관련 위해사례는 총 2582건이다.

2011년 512건, 2012년 445건, 2013년 537건, 2014년 589건, 2015년(10월까지) 499건 등으로 해마다 400~500여건이 꾸준히 발생했다.

위해원인별로 보면 완구를 삼키거나 흡입해 발생한 삼킴·흡입사고가 853건(33%)로 가장 많았으며, 완구에 맞아서 발생하는 충돌·충격 사고 671건(26%), 완구의 날카로운 부분에 베이거나 찔려서 발생하는 베임·찔림 442건(17.2%) 순이다.


어린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이 용출되는 제품도 줄지않고 있다. 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공동으로 어린이 완구 등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1477개 제품가운데 18개 제품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어린이 완구 위해접수 현황/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어린이 '카드게임'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 기준(0.1% 이하)의 최대 452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납 성분이 기준치((300mg/kg 이하)의 9.7배를 초과한 문구류도 적발됐다.

장난감과 문구류에 함유된 위해물질은 외상을 입히는 제품과 달리 즉각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용품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표원과 소비자원은 지난 3월 학생용품과 완구 등 2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안전에 위해가 확인된 21개 제품에 리콜명령을 내렸다.

리콜명령을 받은 초등학생용 가방 7개 제품 중, 4개의 가방에서는 피부염, 탈모증, 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검출됐다. 1개의 제품에서 어린이 학습능력을 저하시키는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개 제품에서도 각각 알러지성 염료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필통 2개 제품에서는 표면에서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일종으로 여성 불임, 남성 정자 수 감소 등 생식기관에 유해한 독성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어린이용 제품을 구매할 때 KC(국가통합인증마크)마크를 확인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구를 통해 외회 물품을 구입한 경우라면 CE마크, 미국은 ASTM마크, 일본은 ST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다만 KC마크를 허위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 해야 한다. KC마크 획득 여부를 확인하고 싶으면 국표원에서 운영하는 제품안전포털시스템 (www.safetykorea.kr)에서 제품 인증번호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