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도시락 시장, 연령대별 TPO가 다르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사진제공=본아이에프

연 2조원 규모의 간편 도시락 시장을 두고 도시락 전문점과 편의점, 대형마트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도시락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의 최대고객은 20대다. CU가 분석한 도시락의 연령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20대가 31.1%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7.5%로 그 뒤를 이었다. 가격이 3000~5000원에 불과하지만 구성이 푸짐해 이른바 '가성비(가격대성능비)'를 따지는 젊은 층의 반응이 뜨겁다. 때문에 마케팅도 걸스데이 혜리, 김혜자, 백종원 등 인기 스타를 동원하고 있다.

도시락전문점의 경우엔 30대가 공략 대상이다. 전화나 모바일앱으로 배달주문이 가능한 만큼 직장인 등 30대의 구매 비중이 높다. 본도시락에 따르면 자사 이용 고객 가운데 30대의 구매율이 39.9%로 가장 많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20대와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의 도시락을 구매하기보다는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도시락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형마트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연령대별 도시락 판매 비중이 40~49세가 36.4%로 가장 높았다. 50세 이상도 21.5%에 달했다. 맞벌이 비중이 높고 간편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으로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하려는 중장년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연령별 차별점에 맞춰 각 업종마다 차별화 포인트도 다르게 잡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가성비가 가장 큰 경쟁력인 만큼, 메뉴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시락 전문업체의 경우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1인가구 중심으로 도시락 개발에 나섰던 대형마트의 경우 주 고객층인 40~50대가 선호하는 메뉴를 중심으로 도시락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릴 방침이다.

이진영 본아이에프 경영지원실장은 "최근 도시락 시장은 전 연령층에서 동시에 소비가 일어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각 연령층에 따라 선호하는 소비 취향이 다른 만큼 도시락 전문 브랜드로써 전문성과 차별화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