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수익률 66% 대박 어린이펀드…그러나 실제 수익난 곳은?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어린이 펀드'를 선물로 주려는 부모들이 많지만 어린이 펀드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펀드의 경우 소규모 펀드에 해당돼 청산될 위험도 있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5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어린이 펀드 18개 가운데 플러스 성과를 낸 펀드는 3개에 불과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C-C1)의 수익률이 19.01%로 가장 좋았고 그 뒤를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1(주식)(A)(13.60%),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1(주식)C-A(0.51%)가 뒤를 이었다.

KB온국민자녀사랑(주식)C(-35.17%),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자]1(H)(주식)(C-A)(-33.64%), 하나UBS아이비리그플러스적립식(주식)C5(032.48%) 등은 5년 수익률이 -30%를 넘어 손실폭이 컸다.

이처럼 어린이 펀드의 성적이 부진하자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도 늘면서 최근 1년간 어린이 펀드에서는 총 814억원이 빠져나갔다. 돈이 들어온 펀드는 수익이 양호하거나 투자철학이 뚜렷한 펀드들로 NH-CA아이사랑적립1(주식)C5(107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주식)(A)(87억원),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1(주식)(A)(5억원),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C-C1)(4억원) 등 4개 뿐이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는 2011년 5월19일 설정돼 5년 수익률이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설정이후 수익률이 66.74%다. 사실상 5년 수익률로 따지면 최고 수준이다. 이 펀드는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고 환매제한도 10년으로 장기적으로 교육비 등을 마련하려는 어린이 펀드 취지를 살리고 있다.


최근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펀드의 경우에는 소규모 펀드에 해당되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말부터 소규모 펀드 청산에 나선 가운데 어린이 펀드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 펀드 가운데서는 현재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자](주식)C5,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자]1(H)(주식)(C-A), 현대키자니아어린이[자]1(주식)C-A, 하나UBS가족사랑짱적립식K-1(주혼)C5, KB사과나무1(주식)C5, 하나UBSi-사랑적립식1(채혼)C가 설정된지 1년 이상, 설정액은 50억원이 안되는 소규모 펀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의 경우 각 회사별로 다양한 교육과정이나 캠프를 열고 있어 조기 경제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펀드라고 해서 특별한 운용전략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보수도 비싸기 때문에 굳이 어린이 펀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어린이 펀드의 평균 연보수는 1.53%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연보수 1.23%에 비해 0.3%포인트가 높다. 10년을 투자한다고 하면 복리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하게 계산해도 연보수로만 수익률 3%를 손해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