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구단' 삼성, 선수에 돈 가장 많이 써..운영비 평균 25.1%↑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이원광 기자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단 / 사진=뉴스1

지난해 프로야구단 중에서 선수단 운영비를 가장 많이 쓴 구단은 삼성라이온즈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인기에 따라 FA(자유계약) 선수들의 몸값이 매년 치솟으면서 운영비가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구단도 있다. 지난해 선수단의 평균 운영비는 약 334억원으로 전년대비 25.1% 증가했다.

4일 7개 프로야구단(기아타이거즈, SK와이번스, LG트윈스 미제출)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라이온즈가 가장 많은 424억원을 선수단 운영비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26억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은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연봉과 보너스, 최고의 훈련시설을 제공하는 야구단이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에 훈련장도 갖고 있다. 당연히 선수단 운영비로 가장 많이 돈을 쓰는 야구단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이 2016년에도 선수단 운영에 많은 돈을 투자할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모기업인 제일기획의 해외 매각설로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 투수 / 사진=뉴스1

지난해 운영비가 가장 급증한 야구단은 롯데자이언츠다. 롯데는 2014년 175억원이었던 운영비가 2015년 32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FA 선수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운영비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롯데는 손승락 선수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에, 윤길현과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2014년 선수단 운영비가 200억원이 되지 않았던 NC 다이노스(197억원)와 넥센히어로즈(199억원)도 2015년 각각 287억원, 253억원을 운영비로 사용했다. 그나마 넥센은 7개 구단 가운데 운영비가 가장 낮았다. 삼성의 59.6%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2015년 7개 구단의 선수단 평균 운영비는 약 334억원으로, 2014년 운영비(267억원)과 비교해 25.1% 증가했다. 이는 FA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FA 선수 몸값이 매년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이제 100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야구단이 비용 증가를 부담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시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