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지붕이 아파트 덮쳐…전국 곳곳 강풍에 '패닉'(종합)

(서울=뉴스1) 전국종합 =

4일 오후 2시쯤 경북 안동시 옥동의 한 영화관 지붕이 강풍에 100m 가량 날아가 인근 아파트 단지를 덮쳤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과 주차된 승용차 등 차량 2대가 파손됐다. 당시 안동지역은 17.8m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다. 2016.5.4/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수요일인 4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았지만 전날인 3일에 이어 매우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연일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50분 현재 강원도와 경북 북부, 일부 경남 해안에 강풍특보를 발효 중이다. 이날 주요 지역별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고성) 초속 45.7m, 정선 초속 32.1m, 옥계(강릉) 초속 28.3m 등을 기록했다.

강원도는 강풍 발생에 따른 상황근무를 실시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강원도는 오후 4시까지 주택 파손이 78건, 비닐하우스 파손 997건, 축사 파손 14건, 창고 파손 19건, 가로수 도복 111건 등 피해가 접수됐다.

농업시설은 5개 시·군 농가 44곳이 4억25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산시설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후 2시쯤 안동시 옥동의 영화관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100m 가량 떨어진 아파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파트 베란다 창문과 주차돼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인천 지역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일 오후 10시50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아파트 단지 761가구에 약 30분 가량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또 정전으로 승강기 2기가 멈추면서 이모씨(30) 등 2명이 각각 갇혀 있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인천 지역에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442가구, 서도면 164가구, 삼산면 하리 165가구 등 총 1532가구가 강풍으로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서해상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면서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전체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강화군에서는 농가 비닐하우스 31동 2763㎡가 파손됐다.

경기도에서는 오후 4시까지 강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낮 12시5분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엘리베이터 자재로 사용되는 철판이 길에 세워져 있다 강풍에 넘어지면서 행인 A씨(52)를 덮쳐 A씨가 다쳤다.

오후 1시20분쯤에는 경기 포천시 신북면 광릉수목원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관람객 B씨(33)가 나무에 깔려 숨졌다.

시설물 피해는 간판 86건, 창문 16건, 지붕 31건, 가로수 65건 등 총 307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4일 오전 11시 30분께 충북 진천군 이월면의 한 수박재배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날아갈 것처럼 심하게 구겨져 있다. 진천에서는 이날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4m의 강한 바람이 불어 비닐하우스 7동이 완파됐다.(진천군청 제공) © News1 장동열 기자

충북 제천·단양 지역에서도 인명피해 등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쯤 제천시 남현동 상가 건물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길 가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오후 2시쯤에는 제천시 의림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던 수령 70년된 고목이 쓰러졌다.

서울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크고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오후 1시45분쯤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나무가 뿌리가 뽑힌 채 기울어져 있어 쓰러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절단 조치를 취했다.

오후 1시51분쯤에는 송파구 잠실4동 아파트단지의 느티나무가 도로 위로 쓰러져 편도 1차선을 덮쳤다. 이에 소방대원과 관리소 직원 등이 나서 나무를 절단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약 10여분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오후 2시18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5층짜리 다세대주택 옥탑 샌드위치 판넬이 강풍에 날아가 전신주 전선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불꽃이 튀면서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 한대에 그을음이 생기고 30분간 인근 주택 20여 가구에 전원 공급이 끊겼다.

기상청은 "강원도와 경북 북부, 경남 해안은 밤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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