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한남외인주택 부지 6242억에 대신에프앤아이 품으로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송학주 기자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관심을 모은 한남외인주택 부지가 6242억원에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에프앤아이에게 돌아갔다. 낙찰 금액은 최소 입찰액보다 111억원 높은 금액이다.

한남외인주택 부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한남동에 위치한 데다 북측으로 남산, 남측으로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특성을 갖춰 건설사와 시행사 등의 관심을 보여왔다. 3.3㎡당 7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주택단지 '한남더힐'과 마주하고 있어 미래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한남 외인주택 부지 입찰에서 대신에프앤아이가 6242억원을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최소 입찰금액(6131억원) 이상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일반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됐다. 본계약은 10일 진행된다.

이곳은 6만677㎡ 규모로 용산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가족이 34년간 주거공간으로 사용해 왔던 곳이다. LH는 올해 1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관련해 국방부로부터 토지소유권을 양여받고 매각에 착수했다. 다만 사업 리스크를 고려할 때 매각대금이 다소 높다는 점은 한계로 꼽혀왔다.

남산 인근에 위치한 외인주택은 부지 전체가 '최고고도지구'로 묶여 있어 저층 아파트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공공기여 △임대주택 건립 등으로 층수 상향도 어렵다.

사업자가 직접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소다. LH가 부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일반적인 필지매각과는 달라 사업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부동산 업계에선 외인주택 부지가 땅값이 비싼 만큼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사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를 짓기는 불가능하고 지상 10층 안팎의 아파트 600가구 정도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