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나흘째 하락…실적 실망 + 광산주↓

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나흘째 하락했다. 낙폭도 1% 안팎으로 제법 큰 수준이다. 실적 실망감이 계속된 가운데 광산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장초반 오르던 국제유가가 되밀린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23% 하락한 1302.72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12% 내린 331.80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19% 낮아진 2938.75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1.19% 하락한 6112.0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09% 떨어진 4324.23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99% 낮아진 9828.25를 기록했다.

장초반 상승세를 타던 국제유가는 원유재고의 급증 악재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유럽증시 마감 직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장 대비 0.5% 오른 수준이었다. 영국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0.18% 하락한 수준이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4주 연속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로 기초금속 가격이 하락해 광산업종도 연일 부진했다. 런던선물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1% 하락한 톤당 4869달러에 거래됐다.


그 여파로 앵글로아메리칸이 3.4%, 글렌코어가 2.3% 각각 하락했다. BHP빌리턴은 5.6% 떨어졌다. 브라질연방법원이 지난해 11월 남동부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의 책임이 있는 광산업체들에 435억5000만달러를 수습비용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재도 여전히 이어졌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로열더치쉘이 2.2%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89% 격감한 4억84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금광업체인 랜드골드는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11.7% 급락했다. 1분기 생산량이 전분기보다 11% 감소한 여파가 반영됐다.

애플 공급사인 영국 반도체회사 다이얼로그도 8.6% 급락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58% 급감한 것으로 발표됐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인수 제안을 할 의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4.2% 떨어졌다. ICE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그룹이다.

유로/달러는 보합권에 머물며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장 마감 직전 유로/달러는 전장보다 0.05% 하락한 1.1490달러에 거래됐다.

CMC마켓의 재스퍼 롤러 마켓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성장둔화가 투자심리 회복을 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를 또다시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집계한 유로존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3.1로 잠정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53.2를 예상했었다. 이로써 4월중 유로존 종합 PMI 최종치는 잠정치와 동일한 53에 머물렀다. 전월 기록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반면 3월 유로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1% 줄 걸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