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타 '불량 에어백' 추가 리콜…美 역대 최대 규모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타카타가 에어백 결함 문제로 또다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미국 도료교통안전국(NHTSA)은 3일(현지시간) 에어백 팽창제로 질산암모늄을 사용하는 에어백 전량을 리콜하라고 명령했다. 타카타는 즉시 에어백 추가 리콜을 실시해 5단계에 걸쳐 2019년까지 리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명령으로 리콜되는 에어백 팽창기는 4000만개로 미국 자동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실시된 타카타 에어백 팽창기 리콜은 2880만개, 관련 자동차 리콜은 2400만대에 이른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자동차의 4분의 1이 리콜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사실상 미국의 모든 주요 자동차 업체가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타카타는 이미 820만개의 에어백 팽창기를 수리했다.

앞서 NHTSA는 지난해 11월 타카타가 에어백 결함 문제를 당국에 제때 보고하거나 수리하지 않았다며 7000만달러(약 809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추가 위반사항이 발생시 벌금 규모는 2억달러까지 늘어난다. 타카타는 이같은 과징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타카타의 에어백 결함 관련 사고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장 큰 여파를 입은 일본 혼다를 비롯해 10곳이 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타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을 실시 중이다.

NHTSA는 타카타가 에어백을 부풀리는 팽창제로 질산암모늄을 사용한 것을 이상 파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팽창장치 내부에 생긴 습기 때문에 사고 시 폭발력이 과도해졌고, 팽창장치의 날카로운 파편이 운전자석과 조수석으로 튀면서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숨지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타카타는 지난해 11월 추가 리콜과 관련한 포괄적 권한을 NHTSA에 부여한다는 동의명령서(consent order)에 서명했다. 타카타는 2015년회계연도에 리콜 비용 및 에어백 파열 사고 피해자와의 합의금 등으로 1억8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