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수용되고 10년만에 찾은 '동탄'…지금은?

경기 화성시 동탄면 산척리 인근 '동탄호수공원'과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 / 사진=송학주 기자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두 살된 아이를 데리고 어린 시절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았다. 놀이동산이나 대공원을 가기엔 북적이는 사람들로 치일 것 같아 옛 추억을 찾아 나선 길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면 신리에 위치한 동탄초등학교 신리분교. 1923년 개교한 동탄소학교의 분교로 1961년 문을 열었다. 인근에 위치한 신1리, 신2리, 목리 등 3개 마을 아이들이 다니던 곳이었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전교생 수가 60명에 이르렀는데 2010년대 초반 20여명으로 줄었다.

지금은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2013년 폐교했다. 자물통이 채워져 출입을 막고 있는 교문과 잡풀만 무성한 학교 운동장이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뜀박질하던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와 웃음소리가 만발하던 교실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면 '신리분교' 모습 / 사진제공=화성시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제4차 국토종합계획과 제2차 수도권정비계획 등을 통해 동탄신도시를 구상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물론 동탄신도시 북측에 위치한 수원 삼성연구단지, 기흥 삼성반도체 등과 연계해 첨단반도체 산업시설을 유치해 '미래형 첨단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미 입주를 완료한 동탄1신도시와 2012년부터 분양에 나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로 나뉜다. 여기에 산업시설이 밀집한 동탄산업단지를 합쳐 약 3500만㎡ 규모에 15만여가구를 수용하는 매머드급 신도시로 차차 자리를 잡고 있다.


분당의 1.8배, 일산의 2.2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지만 거주 인구는 분당의 절반에 불과한 저밀도 도시로 계획됐다. 2004~2005년 분양 초기 동탄1지구 시범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42만~795만원이었다. 1순위 청약률이 8대 1에 달하는 등 분양도 성공적이었다.

경기 화성시 동탄면 목리 마을버스 정거장. / 사진=송학주 기자

2006년 입주가 시작되면서 동탄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치솟는 집값에 들떴다. 3.3㎡당 700만~800만원대였던 아파트값이 2007년 1400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동탄2지구 역시 분양이 시작된 2012년 평균 분양가가 3.3㎡당 1050만∼11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수백대 1이 넘는 청약 열풍에 편승하면서 1400만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엔 동탄2지구 중에서도 '남동탄'이라고 불리는 신·목·산척·오산3리 일대에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이곳의 핵심은 '동탄호수공원'이다. 약 75만㎡ 규모에 동탄2신도시 남부권의 문화·쇼핑·휴양시설 등으로 구성된 '수변친화형 문화상업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워터프론트 콤플렉스'라는 이름으로 호수공원 곳곳에 산책로와 녹지공간이 마련된다.

과거 이곳은 산척저수지로 농업용수를 저장해 둔 곳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여름이 되면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던 곳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벌거벗고 헤엄치고 근처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 복숭아·수박을 서리하던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금 떠올려보는 하루였다.

경기 화성시 동탄면 산척리 인근 '동탄호수공원' 모습. / 사진=송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