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최고경영진들, 연휴에 장쑤성장과 릴레이 회동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사진 왼쪽부터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삼성, 현대차, SK, LG 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이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장쑤성(江蘇省) 성장(省長)과 회동한다. 네 그룹 모두 장쑤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스타이펑(石泰峰) 장쑤성 성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과 만난다.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와 친분이 깊은 스타이펑 성장은 오는 6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면담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전 선약으로 인해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스 성장은 7일에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견학하고 최태원 회장과 만난다. 스타이펑 성장과 최 회장은 지난해 최 회장이 우시의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했을 때 만난 적이 있다.

스타이펑 성장은 또 8일에는 구본무 회장과 함께 식사를 하며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기아차 경영진과 만나기로 했다. 스 성장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만난 후 정몽구 회장을 잠시 예방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정의선 부회장은 만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쑤성에는 삼성, 현대차, SK,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의 생산 거점이 몰려 있다. 삼성전자의 쑤저우 반도체 공장, 기아차의 옌청 자동차 공장, SK하이닉스의 우시 반도체 공장,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의 난징 공장 등이다.

스타이펑 성장이 방한 일정을 확정한 뒤 먼저 국내 주요 그룹에 미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방 정부 차원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사업 관련성이 높은 장쑤성 성장의 방한은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사업 협력을 논의할 좋은 기회인 만큼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