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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유로 지폐. /사진=블룸버그 |
ECB는 4일(현지시간) 2018년 말쯤 500유로 지폐 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유통 중인 지폐는 무기한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ECB는 고액권 지폐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며 독일 정부의 반대에도 500유로 지폐 발행 중단을 검토해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월 고액권이 탈세와 마약 거래, 테러 자금 등 범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500유로 지폐의 폐지 가능성을 거론했다.
영국 정부는 주로 범죄자들이 500유로 고액권을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2010년부터 500유로 지폐를 유통하지 말라고 은행권에 권고해왔다.
한편 ECB가 물가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효과를 높이려고 고액권 발행을 중단키로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액권은 보통 물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선 사람들이 은행에 보관료를 내고 돈을 맡기기보다는 고액권을 현금으로 보관하기가 쉽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시중 통화량이 오히려 더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것.
이에 따라 ECB가 500유로 지폐를 마이너스 금리의 걸림돌로 여겨 발행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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