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 시신사건' 살해 뒤 10일동안 시신 훼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안산 토막살인사건' 피의자 조모씨(30)가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경기 안산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 조모씨(30)는 '나이가 어려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살해 뒤 10여일 동안 사체를 훼손한 뒤 유기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안산 단원경찰서는 5일 여관에서 함께 일하던 C씨(40)를 살해한 뒤 토막 내 단원구 소재 대부도와 불도방도제 등에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조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올해 3월 말에서 지난달 초쯤 인천 연수구 내 거주지에서 C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지난달 중순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

조씨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올해 1월부터 C씨와 함께 지냈다"며 "C씨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해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정확한 범행 날짜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조씨는 범행 이후 집에 있던 부엌칼로 10여일동안 시신을 훼손했다. C씨의 시신은 지난 1일 단원구 소재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에서 이불에 싸여 마대자루에 담겨 발견됐다. 이틀 뒤인 3일 10여㎞ 떨어진 대부도 입구에서 C씨의 상반신도 발견됐다.

발견 당시 C씨의 팔과 머리에는 흉기에 의한 손상 흔적이 있었고, 유기된지 한달여 만에 발견 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었다. 경찰은 시신 발견이후 10개 중대 1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하고 수사본부를 꾸리는 등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C씨의 시신과 주변 정밀조사를 통해 용의자 지문 등을 확보하고 주변 탐문 조사 등을 통해 이날 오후 1시47분 인천에서 조씨를 검거했다. 범행 이후 언론보도를 접하지 않은 조씨는 도주하지 않고 주거지에 머물고 있었다. 이날 조사에서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이 혈흔을 발견하고 추궁하자 결국 인정했다.

경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를 상대로 범행경위와 동기 등을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