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빨간날', 출근한 내 휴일수당은 어떻게?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어린이날이자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 5일 오전 서울톨게이트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방향)에 나들이 차량이 몰려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5일 어린이날부터 8일 어버이날까지 4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하지만 모든 근로자가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임시공휴일에 쉬는 회사는 연휴를 즐길 수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회사는 출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임시공휴일에 출근한 근로자는 모두 휴일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임시 공휴일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 등에만 적용된다. 법정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체와 개인사업자 등은 자체적으로 휴무 여부를 정한다. 기준은 노동조합이 있는 회사는 단체협약, 노조가 없는 경우에는 회사에서 정한 취업규칙이다.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은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한 채용·인사·해고 등과 관련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여기에는 휴일에 관한 규정도 별도로 있는데 일반적으로 토·일요일과 국경일이 주휴일로 포함됐다.

다만 회사별로 ‘별로도 회사에서 정하는 날(창립기념일 등)’이나 ‘관공서의 공휴일 규정을 적용하는 날’ 등을 휴일에 포함하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 임시공휴일에 쉴 수 있고, 또 출근했다면 휴일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다.

휴일근무 수당은 정상 임금의 150%로 규정돼 있다. 예를 들어 취업규칙에 임시공휴일이 휴일로 포함된 기업의 근로자가 6일 출근했고, 이 근로자의 하루 임금이 10만이라면 휴일근무 수당 15만원이 추가돼 25만원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취업규칙의 휴일에 임시공휴일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 정상출근해 근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시공휴일은 모든 기업들이 휴일로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노사간 임시공휴일 여부 등에 대한 별도의 약정(취업규칙)이 없는 경우 원칙적으로 근로일로 분류되고 휴일근무수당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말 중소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임시공휴일 휴무에 참여하겠다는 업체는 36.9%에 그쳤다. 또 임시공휴일에도 불구하고 근무를 해도 조사기업의 55.1%는 특별수당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