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끌어 올리자"…위스키 업계 신제품 출시 열풍

(왼쪽부터)골든블루 '팬텀 더 화이트', 디아지오 '조니워크 그린라벨',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그린자켓'/사진=머니투데이 DB

위스키 업계 신제품 출시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에는 업계 전반에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 열풍이 거셌지만 올해는 각 사가 저마다 특성을 살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업계 최초로 블렌디드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해 20~30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코냑과 함께 짙은 갈색빛이 나는 브라운 스피릿 계열이지만 이 제품은 무색 투명한 보드카·진·럼 등 화이트 스피릿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36.5도. 골든블루는 화이트 위스키 개발을 위해 영국 마스터블렌더인 노먼 메디슨과 협업했으며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사용했다. 1~25㎛의 미세한 입자를 사용해 위스키를 한 번 걸러내는 작업을 통해 위스키의 색을 뺐다.

팬텀 더 화이트는 700ml와 450ml 두 가지 용량으로 다음달 중순에 출시되며 700ml는 한 병에 2만8350원(공급가·부가세 제외), 450ml는 한 병에 1만9950원이다. 골든블루는 연내 여성 고객 등을 위해 꿀 등이 들어간 새로운 맛의 제품을 추가 개발·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디아지오는 세계적으로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나 원액 확보가 어려워 2012년 단종됐던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 그린라벨'을 재출시했다. 이 제품은 1997년 첫선을 보인 조니워커의 5번째 브랜드다. 스코틀랜드 전역 양조장에서 최소 15년간 숙성한 4가지 대표 싱글 몰트 위스키 원액을 혼합했다.

스페이사이드, 하이랜드, 로우랜드, 아일랜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4가지 싱글몰트 위스키 원액이 최상의 조합을 이뤄 강한 향과 깊은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니워커 그린라벨 출고가는 700ml 기준 5만1450원(부가세 제외)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알코올 도수 36.5도 저도수 위스키 '그린자켓'을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위스키 원액 선정에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거친 제품으로 저도수 위스키 중 처음으로 12년, 17년 등 연산을 표기했다. 바닐라, 캐러멜 등 달콤한 향의 캐나다산 원액이다.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2000년대 초반 1조원을 넘어섰던 위스키 시장은 6000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총 174만8000상자(1상자당 9리터)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 불황과 독주를 기피하는 음주문화 변화로 위스키 시장 규모가 줄고 있다"며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