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상품 3종세트를 활용한 노후자산관리

‘돈이 많아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일까? 자산관리를 해서 돈이 많은 것일까?’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상관관계는 분명해 보이지만 인과관계를 따지기 힘든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같은 소득구간에 있는 사람들도 자산관리 실시여부에 따라 자산규모의 차이가 존재함을 볼 수 있었다. 자산관리의 실천여부가 자산규모의 차이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을 증대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결국 절세를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활용해 실질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자산관리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노후생활 대비라는 본연의 목적을 가진 연금저축계좌를 제외하고 현재 노후자산관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절세금융상품으로는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올해부터 출시한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그리고 2015년부터 도입된 ‘비과세종합저축’이다. 모두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입자격만 된다면 해당 상품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혹시 자금여력이 부족해 당장 가입이 어렵더라도 절세혜택이 큰 상품들은 대부분 가입기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계좌개설 정도는 미리 해놓는 것이 좋다.

먼저 1인당 최대 3천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살펴보자.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국내주식펀드와는 다르게 매매 및 평가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어 꺼려했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해외주식매매 및 평가차익은 물론 환차익에 대해서도 10년 간 비과세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물론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발생하지만 이는 국내펀드와 같은 조건이다.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비과세는 물론, 성장세가 둔화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및 투자지역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본다면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는 금융상품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이하 ‘ISA’)’란 한 계좌에서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다 만기가 되면 운용손익을 통산한 후 절세혜택을 부여한다.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은 250만원 이익에 대하여 비과세되며 초과분도 9.9%로 분리과세 된다. ISA는 중산층의 자산형성을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이기 때문에 근로자와 사업자, 농어민에만 해당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증권, 은행, 보험사 등 어느 금융기관에서든 가입할 수 있고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일정 연령 이상만 가입 가능한 비과세종합저축은 해당 연령의 시니어 세대들은 반드시 챙겨놓아야 할 금융상품이다. 1인당 5천만원 납입한도까지 모든 금융상품에 대하여 비과세를 적용 받고 별도 만기가 없이 입?출금도 자유롭다. 다만 올해 2016년 만 62세 이상이거나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특정 요건에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앞선 3가지 절세상품들만 잘 활용해도 노후자산관리의 상당부분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데 목적자금의 사용시기에 따라 절세상품 성격 및 보유기간을 서로 매칭하면 더욱 좋다.

먼저 ISA는 절세혜택 기간이 5년이지만 납입한도는 1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크다. 이런 ISA는 이자?배당소득이 발생하는 펀드, 예?적금 및 ELS/DLS 등에 투자하여 중기 목돈마련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의 경우 한도는 3천만원으로 약간 적지만 10년 동안 장기투자로 자산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자녀 학자금이나 결혼지원 등을 위한 장기목적 대비용으로 추천한다. 또 자녀명의로 개설하여 증여에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증여세 면제한도 내 가입 후 증여신고를 해놓으면 장기간 늘어난 투자수익에 대한 증여세 절감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더불어 연금저축은 은퇴까지 꾸준하게 적립해가고 은퇴 후 목돈은 경우에 따라 비과세종합저축 등을 활용하면 절세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자산관리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