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구루들의 인덱스펀드 예찬

오늘은 인덱스펀드 투자를 추천했던 투자의 구루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00만달러, 우리돈으로 11억원이 넘는 내기의 결과가 이제 2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내기의 참가자의 한쪽은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이자 부자인 워렌 버핏이고 다른 한쪽은 프로티지라는 헤지펀드입니다. 내기의 내용은 10년동안 양측이 선택한 펀드의 성과를 비교해서 승리한 쪽이 지정한 자선단체에 판돈을 기부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보면 2008년 1월 시작된 내기는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첫해에는 헤지펀드의 승리, 그리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은 워렌 버핏의 승리, 그리고 2015년에는 1.7%를 기록한 헤지펀드가 1.3%를 기록한 워렌 버핏의 인덱스펀드에 승리한 가운데 이제 2년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2017년 12월말을 기준으로 최종 수익률을 비교하여 내기의 승패를 겨루게 됩니다.

작년말 기준의 누적수익률은 65.7%의 워렌 버핏의 인덱스펀드가 21.9%의 헤지펀드 수익률을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상태대로라면 100만달러를 건 내기의 승자는 워렌 버핏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렌 버핏은 이런 내기를 한 이유는 아마도 투자자들에게 인덱스 펀드의 장점에 대해 직접 소개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봅니다. 워렌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조차 비전문적인 투자자들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을 할 정도로 인덱스 펀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이자 전도사라 할 수 있는 존 보글은 인덱스 펀드로 유명한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를 설립한 사람이며 인덱스펀드의 우수성에 대한 다양한 리서치와 교육을 여전히 활발히 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제가 인상깊게 들었던 인덱스 펀드에 대한 존 보글의 이야기는 도넛과 베이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기적인 시각에 따라 이리 저리 옮겨다니면서 투자하는 것을 설탕으로 인해 달달한 도넛에 비유하고 인덱스펀드를 통한 장기투자가 조금 거칠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좋은 베이글에 비유하는 글이었습니다. 입에 단 음식만을 편식하면 안되고 건강을 위해 조금은 심심한 음식도 함께 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 조금은 재미도 없고 개성이 강하지도 못한 인덱스 펀드가 장기투자 성과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저의 개인적인 믿음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금융투자분야 최고 권위의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는 CFA시험을 주관하는 AIMR의 회장을 역임하고 예일대학교 투자위원회 위원장을 10년 가까이 지냈던 찰스 엘리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펀드매니저를 고를 때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펀드매니저를 고르면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뛰어난 재능으로 투자업무에 전념하기 때문에 그 어떤 전문가도 남들보다 월등한 실적을 꾸준히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가장 쉬운 해답은 인덱스 펀드이다.”

실제로 국내 일반성장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한 리서치 결과에서도 전년도에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펀드들이 그 다음해에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낼 확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분명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들은 존재하지만 그 펀드를 미리 예측해서 투자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 투자의 대가들이 인덱스 펀드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머튼 밀러 교수가 이야기한 다음의 표현입니다.

“인덱스 펀드라는 단순한 투자수단을 선택한다면 사람들은 재테크보다는 훨씬 흥미로운 음악, 미술, 문학, 스포츠 등과 같은 여가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

투자수익률의 관점에서 인덱스 펀드가 가지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투자 스트레스나 투자에 소요되는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라는 점은 인덱스 펀드가 가지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