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표' SPA 브랜드…'자라' '유니클로' 성장 2라운드

롯데쇼핑이 합작사를 설립해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브랜드들이 지난해 독보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성장 2라운드를 열어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PA 브랜드 '자라'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905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장기불황으로 지난해 의류·신발 판매 실질 성장률이 -1.0%(물가지수 상승률 1.3% 반영 분)를 기록하는 등 패션업계 성장이 둔화된 것과 대조적인 실적이다.

자라는 세계 1위 패션기업인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의 대표적 SPA 브랜드로, 한국에는 2007년 인디텍스와 롯데쇼핑 (65,300원 ▼2,000 -2.97%)이 80:20 비율로 합작사를 설립했다. 롯데쇼핑의 의류사업 노하우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채널 장악력이 기반을 닦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2008년 롯데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서울 을지로입구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연 자라는 SPA 붐을 일으키며 첫 해 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2012년 2000억원대 매출에 다다를때 까지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SPA 경쟁이 격화되고, 다소 높은 가격이 한계라는 지적 속에 수년간 2000억원대 매출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80억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정책을 수정하고 '자라홈' 등 홈데코 브랜드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80억원 흑자로 돌아서 제2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자라, H&M과 함께 3대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도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의 합자회사다. 각각 49: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롯데쇼핑 출신 홍성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유니클로 또한 한국에서 롯데의 유통력에 기반해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 2005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인천점, 롯데마트 월드점 등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 매출은 △2012년 5049억원 △2013년 6938억원 △2014년 8954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했다. 지난해 한국 진출 10년만에 매출액 1조1169억원, 영업이익 1564억원으로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돌파했다.

올 들어 유니클로의 가격인상 정책으로 실적이 주춤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패션업계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SPA 시장에서 자라, H&M, 유니클로의 합산 점유율은 2008년 20% 수준에서 2014년 40%대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며 "유통업계 강자 롯데와 손잡은 이들 글로벌 SPA 브랜드에 의해 의류시장 성장이 주도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일본 핸드백 브랜드 사만사타바사를 전개하는 합작사 한국에스티엘(롯데쇼핑 지분 50%), 무인양품(롯데물산 지분 40%) 등 합작 패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