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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진 아들에게 "과일 먹고 힘내서 해" 격려한다면...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6.05.21 07:23|조회 : 103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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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만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 잘 되라고 하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어떻게 저렇게 도움이 안 되는 짓만 하고 있는지 옆에서 지켜보면 부글부글 끓어올라 뚜껑이 열릴 지경이다. 어디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자녀뿐이랴. 작은 규모라도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십의 자리에 서게 되면 이건 ‘당나라 군대’도 아니고 왜 이리 제멋대로인지 속이 탈 때가 많다. 그 끓는 마음 속에는 ‘자식이 내 말만 들으면, 팀원들이 내 말만 들으면 다 잘 될텐데’라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내 오만한 답답함을 털어놓자 한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 마. 당신보다 당신 아들이 훨씬 똑똑하고 당신 팀원들이 당신보다 아이디어가 더 많아. 지난 경험 같고 예단해서 지시하면 일만 그르쳐, 그냥 좀 내버려둬 봐.” “아니 그럼 시험 전날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3~4시간씩 보고 있는 앨 가만 둬? 그냥 내버려 두면 요즘 젊은 애들이 제대로 일이라도 하겠어?” 내가 이렇게 반문하자 그 지인은 “요즘 유행하는 섬기는 리더십 몰라? 주인이 되려 하지 말고 종으로 좀 섬겨봐”라고 말했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지인의 조언대로 위에서 지시하지 않고 밑에서 섬기면 자식이 바뀌고 팀원이 바뀌고 조직 전체가 변화될까. 경영 컨설턴트 테메코 리처드슨은 성공 등 각 분야의 칼럼을 모아 전달하는 라이프핵에 올린 글에서 섬기는 리더십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변화를 이끌어낸다며 그 원인을 7가지에서 찾았다.

1. 공감=섬기는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이 처해 있는 환경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들의 부족한 점을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처해 있는 여건과 능력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으려 노력한다. 자식에게 적용하자면 시험 전날까지 게임이나 만화를 볼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약점을 품어주되 앞으로 그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준다.

2. 현실감각=섬기는 리더십은 다른 사람에 대해 현실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시도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도와준답시고 비현실적인 해법이나 목표를 말하면 이건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척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시하는 것이다. 많은 한국 부모들은 내 자식이 반드시 공부를 잘해 명문대에 들어갈 것이란 믿음부터 현실적인지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아이가 할 수 있는 목표와 비전으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지 달콤한 목소리로 “그래도 넌 할 수 있어”라고 유도하는 것이 섬기는 자세는 아니다.

3. 겸손=비서가 가방을 들어주고 커피를 타주면 당연한 일이다. 사장이 가방을 직접 들고 부하 직원들에게 커피를 타주면 멋있는 일이다. 겸손하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고개 숙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가장 어려움 일을 나서서 감당한다. 겸손은 남들이 다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남들이 다 하기 싫어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자처해 하는 마음이다. 겸손은 이런 점에서 인간의 본성과 어긋난다. 몇 시간째 게임하는 아들에게 과일을 갖다 주며 “게임 하느라 힘들지? 이거 좀 먹고 힘 내서 하렴”이라고 말할 수 있는게 겸손이다.

4. 초점=섬기는 리더십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따르기만 한다면 그건 리더십이 아니라 줏대가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섬기는 리더십은 집중해야 할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중요한 것은 이 목표가 공감과 현실감각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수립돼야 한다는 점이다. 자식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되 범위를 정해주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 범위에서 목표와 초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5. 디테일=섬기는 리더십은 디테일에 강하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감정을 공감해 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뭔가 결론을 내리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보를 최종 결론을 내리려면 세부적인 사항을 잘 알아야 한다. 세세한 내용을 잘 모르면 그만큼 결정도 허술해지기 쉽다. 큰 이슈는 누구나 신경을 쓰기 때문에 실수가 별로 없고 있어도 금세 잡아낼 수 있다. 승부는 디테일에서 난다.

6. 윤리=‘오냐 오냐’하는 것이 좋은 리더십은 아니다. 비윤리적인 의견마저 섬기는 마음으로 따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윤리 문제에 대해선 엄격하고 단호해야 한다.

7. 절제=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낫다. 다른 사람이 해줬으면 하는 행동이 있다면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빠르다. 이런 솔선수범은 자기 절제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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