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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민망하지만 '귓볼' 아니고 '귓불'입니다

[우리말 안다리걸기]39. 닮은 것의 이름을 가져온 말들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입력 : 2016.05.24 17:00|조회 : 13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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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일명 '돼지코' 어댑터(왼쪽)와 진짜 돼지코, 닮았죠?
일명 '돼지코' 어댑터(왼쪽)와 진짜 돼지코, 닮았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데 도착하는 곳은 전기가 220V가 아닌 110V입니다. 가전제품 플러그 모양이 맞지 않으니 모양을 맞춰주는 '무언가'가 필요했는데요. 이름이 뭔지 떠오르지 않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돼지코'라고들 합니다. 한번에 바로 느낌이 왔는데요.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좀 더 찾아보니 어댑터가 정식 이름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 중엔 닮아 보이는 것의 이름을 가져와 붙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름이 나온 과정을 알면 이해하기도 쉽겠죠.

내가 건넨 말을 건성으로 듣는 사람을 보고 "귓등으로도 안 듣는구나"라는 표현을 씁니다. 귓등은 귓바퀴의 바깥쪽 부분인데요. 안경다리가 머리와 이 사이를 지나지요. 이 말은 '귀+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손등, 발등 같은 말과도 비교가 되죠. 간혹 '귀뜽(×)'으로 잘못 쓰는 분들은 발음만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좀 민망하지만 '귓볼' 아니고 '귓불'입니다
귀걸이를 많이 거는 위치인 '귓불'(귓바퀴 아래쪽 도톰한 살)은 많은 사람들이 귓볼(×)로 쓰기도 합니다. 사전에서는 귓불만 인정하는데요. 말이 만들어진 과정은 조금 민망(?)하기도 합니다. 이 말은 '귀+불알'에서 나온 말로 분석됩니다(엄민용 '건방진 우리말 달인' 등 참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귀불알'도 나오는데요. 귓불의 사투리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한편 하찮다는 뜻으로 속되게 쓰는 말 '개뿔', '쥐뿔' 역시 같은 과정으로 나온 말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권희린 'B끕 언어' 참고)

입을 크게 벌렸을 때 보이는, 목구멍 위에서 내려온 둥그스름한 살은 '목젖'이죠. 역시 그 모양을 보고서 붙인 이름이기 때문에 목젓(×)이라고 쓰면 틀립니다. 때론 남자의 목 중간쯤 툭 튀어나온 '울대뼈'를 이렇게 부르지만 잘못 쓴 말입니다.

발목 부근에 튀어나온 뼈는 '복숭아뼈'라고 부르는데요. 원래 복사(복숭아의 준말)뼈만 표준어로 인정받았으나 2011년 복수표준어가 됐습니다. 왠지 어감은 복숭아뼈가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코끝이 아래로 삐죽한 경우 쓰는 '매부리코'는 말 그대로 매의 부리 모양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마무리 문제입니다. 사진의 버섯 이름은 무엇일까요? '나무'에 '귀' 모양으로 나와 있네요.

좀 민망하지만 '귓볼' 아니고 '귓불'입니다
정답은 목이(木耳)버섯입니다. 한자는 나무 목, 귀 이입니다.



김주동
김주동 news93@mt.co.kr

다른 생각도 선입견 없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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