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순환매매 속 시멘트株 '방긋'

코스피 시장의 관망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주가 상승세다.

분양 공급시장 호조와 함께 매각 이슈, 실적호조 기대감 등이 시멘트주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모멘텀 없는 관망 장세가 지속되면서 오른 종목을 팔고 싼 종목을 사들이는 순환매매가 이어지는 것도 이날 시멘트주의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4분 현재 전일대비 8.67포인트(0.44%) 내린 1946.58을 기록하고 있다.

시멘트 종목이 포함된 비금속광물 업종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1%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시멘트 (14,770원 ▼80 -0.54%)는 지분 매각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성신양회 (8,470원 ▲20 +0.24%)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이 각각 1%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산업은행 등 채권당이 오는 7월 보유지분 95%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현대시멘트는 2007년 파이시티 개발사업 시행사로 선정된 성우종합건설에 지급보증을 섰다. 그러나 사업이 무산되면서 성우종합건설의 부채를 떠 안아 2010년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파이시티가 하림에 4500억원대에 매각되면서 현대시멘트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15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쌍용양회가 20.2%로 가장 많고 이후 동양시멘트(13.2%) 성신양회(13.1%) 한일시멘트(12.7%) 라파즈한라(11.5%) 현대시멘트(10%) 아세아시멘트(6.8%) 등 순이다. 현대시멘트를 누가 인수하든 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이 같은 판단으로 5월말 1만8100원이었던 현대시멘트 주가는 수차례 상한가를 지속한 끝에 이날 3만8450원을 기록, 한달도 안돼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다만 인수업체 선정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성신양회는 올 2분기부터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성신양회 목표주가를 기존 1만2100원에서 1만53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시멘트 산업의 계절성을 이해한다면 전혀 걱정할 내용이 아니다”며 “시멘트는 골조공사 비수기인 겨울철 수요가 매우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멘트 사업 비중이 높은 성신양회는 지난 10년간 1분기에 단 한번도 영업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 연구원은 “성신양회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211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16.1% 증가한 31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유연탄 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시멘트사들의 실적개선으로 시멘트 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견조한 착공면적 증가와 맞물리며 시멘트 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41만세대로 건축허가 면적 역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견고한 영업환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종목별로 이슈가 존재하고 차별화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