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출전' 이대호, OAK전 4타수 1안타..팀은 0-5 敗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 /AFPBBNews=뉴스1

시애틀 매리너스의 '빅 보이' 이대호(34)가 선발로 나서 2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대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세이프코 필드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256에서 0.254로 소폭 하락했고, 팀은 0-5로 졌다.

이날 이대호는 오클랜드 선발로 좌완 리치 힐이 나옴에 따라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지난 2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 이후 2경기만의 선발 출장이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힐을 상대로 4구째까지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5구째 들어온 시속 93마일(약 150km/h)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시애틀은 후속타자 카일 시거의 안타를 앞세워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아오키 노리치카, 크리스 테일러가 각각 1루수 땅볼,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선취점을 뽑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고, 힐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 1볼의 볼카운트를 만든 뒤 3구째 들어온 시속 91마일(약 146km/h)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쳤다. 하지만 이대호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오클랜드 우익수 제이크 스몰린스키의 글러브로 직행하고 말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팀이 0-1로 뒤진 7회말 다시 한 번 선두타자로 나서 힐과 맞대결을 벌였다. 여기서 이대호는 3구째까지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파울 2개를 걷어내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6구째 들어온 시속 78마일(약 126km/h) 커브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대호는 팀이 0-5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하지만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때리는데 그치며 마지막 타석을 다소 허무하게 마쳤다. 결국 시애틀은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한 채 오클랜드에게 0-5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