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이랜드, '티니위니' 매각 카드 꺼냈다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이랜드그룹이 중국 법인 소속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킴스클럽 매각 지연으로 인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꺼낸 카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티니위니를 매각하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 브랜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부채비율 300%대에서 200% 초반대로 낮추기 위해 준비해둔 여러가지 카드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가 티니위니 매각 카드를 꺼낸 것은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정기평가 결과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랜드파크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높은 차입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들 3개 기업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티니위니는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중국본토명 의념)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로 연간 매출 4000억원대에 달하는 '알짜 브랜드'다. 5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의념'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의념은 지난해 1조27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 내 사업부문 중에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티니위니 매각이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에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랜드는 지난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을 매각키로 하고 최종 매각 대상자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선정했다. 이랜드 측은 당초 킴스클럽 매각가를 최소 7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KKR은 350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