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학생들, 전통성년례로 '올바른 성인의식' 함양

성년자 대표로 김륜건 씨의 관례와 배하은 씨의 계례가 이흥복 성균관 원로의 주례로 진행됐다.

순천향대학교는 24일 오후2시 교내 벚꽃광장에서 성년이 된 재학생과 외국인 교환학생 등 60명을 대상으로 '청춘의 꿈! 어른이 되다'를 주제로 전통 성년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우리의 옛 성년례 전통의식을 널리 알리고 성인으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만 20세가 되는 남녀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양문화원이 주최, 온양향교가 주관했다.

전통 성년례 의식은 200여 명의 재학생과 함께 김응규 충남도의회의원, 맹주완 아산시문화재단 상임이사, 정종호 온양문화원장, 김시겸 온양유도회장, 권희천 온양향교 전교와 유림 30여 명, 가덕향 다래원 관계자 등 외부인사와 김홍진 교학부총장, 이경호 학생처장, 조선왕 총학생회장 등 대학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성년식은 정종호 온양문화원장 기념사, 김홍진 교학부총장 격려사에 이어 홍훈표 온양향교 부전교의 집례로 우리 전통 예법인 관·혼·상·제중 첫 번째인 관례에 해당하는 통과의례가 진행됐다.

또한 '울림' 동아리의 사물놀이 식전공연에 이어 성년자의 부모, 주례, 계자빈 상견례를 시작으로 성년자의 책임과 역할을 가르치는 삼가례가 진행됐다.

초가례와 재가례, 삼가례로 이어지면서 삼가례에서 가관례를 갖고 비로소 남자는 관모를 쓰고 여자는 족두리와 비녀를 꽂는다. 초례의식에서 남자에게는 술을, 여자에게는 차(茶)를 내리고 마시는 법도와 교훈을 가르친다. 명자례에서 남자에게는 '자(字)'를 여자에게는 당호를, 이어 성년자에게 완전한 성인이 됐음을 선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60여 명의 학생들이 삼가례에서 가관례를 마치고 외국인 여학생이 차(茶)를 마시는 의식을 갖고 있다.

성년식에서 성년자를 대표해 김륜건(스포츠과학과) 씨의 관례와 배하은(청소년교육상담학과) 씨의 계례가 동시에 진행됐다.


주례를 맡은 이흥복 성균관 원로는 "유교의 관혼상제(冠婚喪祭)는 한 사람이 태어나 일생에서 거치는 통과의례이며, 이 중 첫 번째 통과의례인 관례를 치렀으니 성인으로서의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사회 구성원이자 책임을 다하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년자 대표인 배하은 씨는 "성인의식을 갖고 생활한다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책임감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생각하며 생활의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홍진 교학부총장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가득담고 있는 유교의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생각하고 학생들은 어른으로서 책무를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가례에서 가관례를 마치고 외국인 남학생이 ‘유건’을 착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