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러시아 국채 몰렸다 "2조원어치 발행"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전세계 투자자들이 러시아 국채에 몰리면서 순조로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17억5000만달러(약 2조87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당초 30억달러어치 발행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파악된 입찰 규모는 70억달러에 달했다.

러시아도 해외 투자자를 적극 모집하려는 태세다. 자국내 수요가 꾸준한데도 해외 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시차와 상관 없이 언제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매 시간을 24시간 이상 연장했다.

최근 수개월간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선 신흥시장 국채가 높은 인기를 보였다. 유가가 정체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지면서다. 2001년 파산을 겪은 아르헨티나가 700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판매가 가능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러시아에선 60억달러 이상 규모의 청약서 신청이 몰렸고 대부분 국내 수요라는 소문이 돌았다. 폴 맥나마라 GAM의 신흥국 투자 담당자는 "대부분의 돈이 러시아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왔다면 러시아는 여전히 해외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없다는 게 증명되는 셈"이라고 했다.

오후 들어선 바클레이스가 투자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러시아 채권을 자사 채권지수에서 제외키로 하고, JP모간도 계속해서 매입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는 등 악재가 계속됐다.

그러나 러시아 국채 발행이 늦어진 게 오히려 해외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했고 이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의 투자자들을 나서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FT는 전했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난 2014년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뒤 러시아는 한동안 국제 금융시장 참여에서 배제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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