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켜는 서울돈화문국악당…젊은 국악인 한 자리에

서울 돈화문국악당 외관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9월 개관을 앞둔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전통국악 선율과 창작·연희극, 송서·율창 등 독특한 무형문화유산을 다채로운 사전 공연을 선보인다. 다음 달 9일부터 7월 23일까지 28회에 걸쳐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지난 4월 연주자 공모를 통해 선발된 17개 팀이 무대를 꾸민다.


첫 무대인 다음 달 9일엔 해금연주자 이승희가 '임선문 경기무악 대풍류' 가락을 복원, 전통선율을 재조명한다. 해금과 연희가 어우러져 신명나는 한판 놀음을 벌일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가야금 수석 이지혜의 자작곡(6월 11일)과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인 곽재혁의 연주(6월 15일)로 피리정악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국악에 해설도 접목했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수석 김현희는 해설을 더한 '이야기가 있는 해금 콘서트'(6월 16일)를 준비한다.

평소 만나기 힘든 창작 국악극과 송서·율창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 신진국악인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창작집단 '극악무도'의 연희극 '모던레퀴엠-씻김'(6월 18~19일)이 대표적.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극악무도'는 연극, 밴드, 등 각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연희극을 창작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 옛 선비들이 책 내용을 노래하듯이 암기했던 독특한 무형문화유산 '송서·율창'(7월 5일)은 예능보유자 유창이 선보인다. 유창은 천자문, 명심보감과 같은 한문 기초서 뿐 아니라 조선후기 단편소설집인 '삼설기' 등을 노래로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 최초 가야금오케스트라인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숨,쉼 콘서트'(7월 7일)와 락음국악단의 '빛깔 있는 국악'(7월 9일) 공연 등을 통해 새롭게 해석된 창작국악곡을 만나볼 수 있다. 30대 아쟁연주자들로 구성된 '아로새김'의 무대(7월 23일)와 국내 최초 남성가야금앙상블 춘호가랑(7월 22일)의 무대를 통해 젊은 국악연주자들의 무대도 만난다.

이번 축제주간에는 아마추어 국악동호회를 대상으로 김정승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된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돈화문국악당은 또 다음 달 27일부터 7월 3일은 '시민주간'을 열고 전국 아마추어 국악 동호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김정승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돈화문국악당은 이번 사전 공연을 통해 관객층을 파악,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승 감독은 개관 이후 궁중 연희와 강의 등이 어우러진 '국악의 맛' 공연이나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한 '미래의 명곡시리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덕궁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144석의) 작은 공연장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데 성패가 달려있다"며 "대작은 어려워도 소규모 콘텐츠로 관객들과 깊게 호흡하며 갈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