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거래시간 연장..증권株 '환호'

코스피 지수가 25일 미국 뉴욕증시 상승과 주식 거래시간 연장 소식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9분 현재 전일대비 20.46포인트(1.06%) 상승한 1958.25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에 증권사 주가는 '환호'=유가증권시장에서는 증권업종 지수가 2.10 % 오르며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이 4%대 강세이며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키움증권 (128,700원 ▼1,800 -1.38%)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 개인 브로커리지 비율이 높은 증권사들이 1~2%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종의 상승은 전일 한국거래소가 밝힌 정규 거래시간 연장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8월1일부터 주식시장 매매거래 시간을 오후 3시부터 3시30분까지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2600억원에서 6800억원 추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2000년 점심시간 휴장 폐지 이래 16년만의 변화다.


이번 거래시간 연장으로 한국 증시의 거래시간은 기존 6시간에서 6시간30분으로 늘어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6시간30분과 같아진다. 참고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거래시간은 5시간이며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시간은 4시간이다.

일단 증권업계에서는 주식 거래시간 연장으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면서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을 1시간 연장했던 1998년12월과 2000년5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이는 증권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기준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비중은 코스피 54.7%, 코스닥 89.3%로 주식거래 시간 30분 연장은 8.3%의 시간 연장 효과를 불러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5.7%포인트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때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권사 수익은 2.1~7.4%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3%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각각 98억원, 103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대금 8% 증가땐 양사의 수수료 수익이 각각 262억원, 274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대금 부진이 시간부족 때문?=다만 이전과 달리 현재는 시간과 장소 제약을 덜 받는 온라인 위탁 매매가 활성과 됐고 위탁매매 수수료율 하락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가 수익 개선폭이 예전에 미치지 못하다는 점에서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현재 증권사의 위탁수수료율은 0.08~0.09% 수준으로 1999년 0.3%대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최근 거래대금 부진이 거래시간 부족보다는 증시 방향성 부재와 자금의 단기 부동화 영향이 큰 만큼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대금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2000년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는 자산시장 변화와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일뿐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 투자비중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기관과 외국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그날그날 운용 계획을 세워 운용 지시가 들어가기 때문에 거래시간이 연장된다 해도 운용상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의 거래량을 보면 글로벌 증시 등을 반영해 개장후 1시간, 마감전 1시간에 거래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총 거래시간이 는다고 해서 운용 성과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장 마감이 늦춰지면서 기업탐방이나 기관 방문 행사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