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제롬 글렌 "AI와 인간 두뇌 결합한 '증강 천재' 나온다"

/사진=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에서 의식기술 시대의 일자리에 대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6.5.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50년쯤에는 인간도 ‘증강천재’가 나올 것입니다.”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이 25일 민영통신 뉴스1과 유엔미래포럼이 주최한 ‘한국미래포럼 2016’에서 “안경을 쓰면 뛰어난 시력을 갖게 되듯 뇌와 기술을 결합한다면 인간의 여러 측면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증강천재는 첨단 기술을 결합해 인간의 능력치를 극대화한 것으로, 현실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합해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을 차용한 개념이다.

글렌 회장은 35년간 미국 미래 예측 분석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 허드슨 연구소 등에서 과학기술 정책, 환경, 경제, 교육, 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연구해온 미래예측분석가다. ‘미래 수레바퀴’라는 미래 예측 기술과 미래 예측 교육과정을 개발한 그는 1973년 미래진단법 등과 같은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날 ‘의식기술 시대의 일자리’를 주제로 발표한 글렌 회장은 “2030년에 이르면 대변혁의 시대가 온다”며 이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자율적으로 코드를 업그레이드하고 전 세계 센서와 네트워크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AI 지능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향후 25년 동안 변화속도는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렌 회장은 당장 2030년 로봇과 자율주행자동차가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이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의 기술 발전상에 대해 그는 “기술 발전은 선형적인 것이 아닌, 여러 기술을 뒤섞어 결합하며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루빅큐브’와 같은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전 선형적인 사고로 손전등의 미래를 전망했다면 현재 (손전등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부연 설명이다.

글렌 회장은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식과 기술이 결합하면서 점차 상호발전한다는 동향을 통해 볼 때 정보의 시대에서 벗어나 ‘의식기술’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한 구성원이 아닌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과 의식, 기술을 연계해 사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인간이 기술을 활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공상과학에 등장하는 우려들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글렌 회장은 “서구 철학자들은 이집트의 여유로운 종교 지도자들이 여러 가지의 창작과 발명품을 만들면서 문명이 더 발전했다고 말하지만 80억~90억명의 사람들이 뇌에 선진 기술과 AI를 결합하는 미래를 상상해 보라”며 “선의의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활용하고 10~15년에 걸쳐 어떻게 해야 원하는 미래를 개발할 수 있을지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