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제2의 도약…브랜드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

롯데리아가 외식 브랜드 전산시스템 통합을 마치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계열사를 넘나드는 상품권, 멤버십 사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롯데리아의 위용을 드러내겠다는 목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스, 나뚜루팝,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5개 외식 브랜드의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5개 브랜드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 금액권도 만들었다.

고객들은 6월부터 충전식 모바일 앱카드와 모바일 금액권을 롯데리아 5개 브랜드 전 가맹점과 직영점(일부 특수점포 제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즉, 롯데리아 3만원권을 엔제리너스와 TGI프라이데이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6월부터 제품 교환권도 특정 상품만 교환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추가금을 지불하면 다른 상품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지류 형태의 제품 교환권은 기존 물량이 소진되는 대로 통합 금액 상품권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2015년부터 70억원을 들여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진행했다. 롯데리아 외식 브랜드들이 대부분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해 가맹점 비중이 높은데다 전체 점포 수도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롯데리아 브랜드 점포 수만 1300개로 엔제리너스와 TGI프라이데이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나뚜루팝 등 5개 외식계열사를 합하면 2600여개에 달한다. 또 100% 직영점 형태인 스타벅스, 커피빈과 달리 가맹점이 많아 본사 의도대로 시스템이나 정책을 일괄 도입하기 어려웠다.


롯데리아가 이처럼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전산시스템을 통합한 것은 롯데를 대표하는 외식업체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타 외식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롯데리아는 롯데그룹의 외식을 총괄하는 업체다. 언급한 5개 브랜드 외에 레스토랑 '빌라 드 샬롯'과 푸드코트인 '더 푸드하우스'까지 운영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패스트푸드 업체로만 알려져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CJ나 신세계, 이랜드 등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는 2015년초 브랜드별로 나뉘어 있던 마케팅팀을 합쳐 통합 마케팅부문으로 격상시키는 동시에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에 나섰다. 통합 마케팅부문을 도입하면서부터 재무제표도 하나로 내기 시작했다.

롯데리아가 올해 내놓은 2015년 감사보고서에는 브랜드별 실적이 나와있지 않다. 이전에는 감사보고서 안에 브랜드별 매출과 비용, 이익을 각각 분리해 내놓으면서 브랜드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통합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면서 비용을 따로 정산하기 어려워진데다 개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실적을 하나로 통합해 내놓게 됐다. 이는 최근 롯데그룹이 다양한 계열사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통합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롯데를 대표하는 외식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 편의를 도모해 사랑받는 외식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