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농협 선거법 위반' 최덕규 후보 26일 소환(종합)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구교운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뉴스1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농협 회장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선거에 출마했던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66)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최 조합장에게 2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조합장은 지난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측근 등을 동원해 불법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일인 지난 1월12일 결선 투표 직전, '김병원 후보를 찍어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대의원에게 발송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지난 2월에는 한 농협 대의원도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현행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농협 중앙회장 임직원 선거에서 후보자 이외의 제3자는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선거일 당일에는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당시 김병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는 289표 중 163표를 얻어 이 후보를 37표 차이로 제치고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최 조합장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57), 농협대 교수 이모씨 등 2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최 조합장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어 문자메시지를 보낸 김씨부터 우선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문자 발송 사이트 이용해서 340여차례에 걸쳐 최씨를 지지하는 문자와 카톡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거 당일인 1월 12일 결선 투표 직전에 김병원 후보를 찍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의원 291명 중 107명에게 발송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최 조합장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검찰은 김씨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최 조합장을 상대로 김씨에게 문자 발송을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다만 김병원 회장을 소환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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