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홍수'..문화산업전문회사 설립도 '활발'

문화산업전문회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적극적인 문화산업 육성정책으로 투자자들의 문화산업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 특히, 문화산업전문회사를 통해 투자 자금의 투명성이 강화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에 등록된 문화산업전문회사는 109개로, 사상 처음 100개를 돌파했다. 2007년 2개에 불과했던 문화산업전문회사는 2014년에 47개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올들어서도 11개가 등록됐다.


문화산업전문회사는 문화산업진흥법 제43조에 근거, 문화산업 분야의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다. 사업장과 직원없이 서류로만 존재하는 명목회사다. 관련법에 따라 설립된 유한회사 또는 주식회사로 설립자본금 1000만원 이상, 그밖에 등록 조건에 해당되면 설립이 가능하다.

단순히 회사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분야도 다양해졌다. 그동안 대부분의 문화산업전문회사가 드라마 제작에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최근들어선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 게임, 방송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문화산업전문회사가 가장 많이 설립된 분야는 영화로 38개가 설립됐다. 이어, 애니메이션(25개), 공연(21개), 드라마(15개), 게임(3개), 방송(4개), 전시(2개), 기타(1개)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한류 드라마에 힘입어 드라마 제작이 활기를 띠면서, 드라마 제작 투자를 목적으로 한 문화산업전문회사가 주를 이뤘다"며 "이후 한국 영화, 애니메이션 등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투자 분야도 다양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해외 대작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우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기 시작,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문화산업전문회사의 활발한 설립은 콘텐츠제작사와 프로젝트 분리를 통해 투자자금 사용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산업과 달리 문화산업은 자금의 흐름이 명확치 않아 투자과정에서 적잖은 분쟁을 일으켜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많은 자금과 함께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며 "문화산업전문회사를 통해투자자금의 투명성이 확보되면서 문화콘텐츠투자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