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운호 로비' 의혹 홍만표 변호사 27일 소환(종합)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안대용 기자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왼쪽)과 홍만표 변호사© News1

'정운호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사법연수원 17기)가 후배 검사들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홍 변호사에게 27일 오전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홍 변호사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뒤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거나 사건 소개비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 등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마카오 원정도박' 의혹으로 검경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2014년 11월과 지난해 2월 2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했다.

홍 변호사는 이 사건을 맡아 정 대표로부터 수임료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정 대표측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홍 변호사에게 실제로 건넨 돈은 경찰조사 단계에서 3억원, 검찰조사 단계에서 3억원 등 총 6억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유모 변호사(47)에게 소개해준 뒤 알선비 명목으로 3억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관리 업체 A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를 A사로 돌려 탈세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9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사건을 소개받는 대가로 고교 후배인 이민희씨(56)씨로부터 대가로 1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씨가 사실상 홍 변호사의 '외근 사무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홍 변호사가 이씨를 통해 불법적으로 수임한 사건은 더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4개월에 걸친 도피 생활 끝에 지난 20일 자수 형식으로 검찰에 체포된 뒤 24일 구속됐다.

검찰은 도피 과정에서 이씨와 홍 변호사가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정황 등에 대해 말을 맞추지 않았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홍 변호사는 검찰이 정 대표를 무혐의 처분하는 과정에서 검사장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전관로비'를 약속하고 거액을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현행 변호사법은 판사, 검사 등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거나 로비 대가를 선임료에 포함시키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홍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임 내역과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해왔다.

홍 변호사는 대표적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전직 대통령이 연루된 굵직한 권력형 비리 수사를 맡았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그룹 비리 수사를 담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박연차 게이트'도 그의 손을 거쳤다.

홍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등을 거쳤다. 2011년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실무 책임자로 일하다 검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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