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포브스 '글로벌 2000' 100대 기업에…전력분야 1위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나주전남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의 전경 / 사진제공=한국전력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글로벌 2000'에서 한국전력이 아시아 전력회사 최초로 전력유틸리티 분야 1위에 올랐다. 종합순위에서는 97위를 차지해 100대 기업 진입에도 성공했다.

한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종합순위 97위, 전력유틸리티 분야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포브스 글로벌 2000은 매년 상장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장가치 등을 평가해 세계 2000대 기업을 발표하는 글로벌 기업순위다.

한전이 글로벌 100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전력회사 중에서도 유일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대표 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전 외에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전력회사 최고 순위를 한전이 차지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기존에는 프랑스 최대 전력회사 EDF, 독일 E.ON 등 유럽의 메이저 전력회사가 독차지해 온 분야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글로벌 경제침체와 수요정체 등으로 인해 글로벌 전력회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전력수급 위기상황과 누적적자를 극복하고 이루어낸 결과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조환익 사장 취임 이전인 2012년에는 종합 580위, 글로벌 전력회사 30위에 불과했다. 지난해 종합순위 171위, 유틸리티분야 4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 최고의 성적을 받은 것이다.

2012년까지 5년 연속 누적적자 11조원의 재무위기를 겪은 한전은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2013년 2000억원 흑자로 전환한 이래 2014년 1조원, 지난해 당기순이익 10.2조원, 영업이익 4.4조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채비율은 2013년 135.8%에서 지난해 99.9%로 줄었다. 재무건전성 제고노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세계 전력회사 중 유일하게 AA등급을 받은 바 있다.